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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볼까 40대 캐나다

CIBC 코스트코 카드 - 등록 에러는 어떻게 해결하나

한국에서는 코스트코를 다니지 않았다. 우선 냉장고가 꽉 차 있는 걸 싫어하는 내 탓이 있고 우리 세 식구가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대용량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가끔 동생과 함께 구경 가는 정도였는데 연회비까지 내면서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뭐 이렇게 생각했었다. 캐나다에 와서는 자연스럽게 코스트코를 가입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것도 제일 높은 등급으로. 이건 올 한 해 동안 써보면서 다음 해에 다시 조정하겠지만 12만 원 연회비의 가치를 하는지 지켜봐야겠다. 여기에 와서도 많이 먹지 않는 건 동일하지만 겨울이 긴 나라니까 쟁이기는 해야 할 것 같다. 고기와 과일은 코스트코가 좋은 편인데 물건 선택의 폭이 좁은 게 아쉽다. 쇼핑의 천국은 한국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있는 지역의 코스트코는 크레딧카드는 마스터 브랜드만 결제가 가능하다. 데빗카드는 마스터, 비자 다 가능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크레디트카드는 비자브랜드여서 CIBC 코스트코 마스터카드를 신청했다. 받는 데까지 3주 걸린 것 같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1. 카드를 받으면 사용등록을 해야한다.

우편으로 받은 카드이니 사용등록을 해야 한다. activate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카드 앞면에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QR코드로 접속하면 온라인앱에서 등록할 수도 있고 전화로 등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브랜치에 가는 방법이 있겠지. 먼저 QR코드로 접속해서 등록을 했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넣으면 되는 거라 어려울 것이 없다. 

 

2. 카드를 처음 사용할 때는 기계에 넣고 핀을 넣어야 이용이 된다.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카드를 등록했으면 그냥 이용이 되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꽤 애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카드를 사용등록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카드 실물 자체를 한번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활성화를 시켰어도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 카드 기계에 넣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비로소 완전한 사용등록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걸 이렇게 이해했다. 이걸 모르고 기계에 탭을 하니 계속 거절이 나더라. 현금도 없고 한국 신용카드도 없어서 진짜 당황했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카드 실물을 처음 이용할 때는 기계에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 잊지 말기. 그런데 데빗카드 같은 경우에는 내가 은행에서 직접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왔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CIBC 크레디트 카드는 사용등록은 되었는데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지?

 

3. 비밀번호는 알 수 없다.

온라인에서 사용등록을 하고 나면 비밀번호를 고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창만 넘어가면 계속 에러가 뜨는 것이다. 앱으로도 해보고 노트북으로도 해 봤지만 동일한 오류였다.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영어를 못하기에 엄청 떨리지만 그래도 뭐 아쉬운 내가 전화해야지 어쩌겠나. 내 언제까지 이런 바보노릇을 하고 살아야 하는 거지!!!??(누구에게 화를 내는 거요) 어찌어찌 사용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비밀번호는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그런데 안 보내준다...

 

4. 시스템의 오류인가 나의 오류인가

이틀 후 답답한 나는 다시 전화를 했다. 온라인에서는 핀 등록 오류가 나고 너네는 왜 이메일로 비밀번호를 안 보내 주는 거니 했더니 미소하나 없는 목소리로(기대도 안 하지만) 기다려 다른 곳 연결해 줄게 한다.  한참 기다리니 간단히 인적사항 묻더니 온라인에서 오류 나는 오류코드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알려주니 뭔가 한참 헤매는 것 같다. 기다려하더니 다시 해보란다. 다시 해봤다. 안된다. 또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시 해보란다. 안된다. 그러더니 또다시 해보란다. 역시 안된다. 그러더니 3일 후에 온라인으로 다시 해보거나 브랜치 ATM에서 등록하란다. 저기요? 잘 모르니까 의도적으로 오류 3번 내놓고 지점 가라는 거 아닌가요!(라는 나 혼자만의 의심)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이건 한국이었서도 못했겠지만. 

 

5. 휴대폰 앱에서 등록이 안 될 때는 노트북으로 해보자.

그러면 등록이 되었다는 후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경우는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은 지점에 가서 해결을 했다. 비밀번호는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 허무한 결말이지만 내가 겪은 일이기에 사실대로 쓰는 수밖에. 지점에 가서는 비밀번호를 초기화하고 새로 등록하는 방법으로 해줬다. 카드 하나 등록하는 게 이리 어렵다니. 모든게 처음인 나의 버벅거림도 있겠고 여기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른 것도 있겠지. 

 

카드 등록을 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온라인으로 등록을 하는 것이다. 등록 후 핀을 직접 등록할 수 있게 한다. 원래는 카드 등록을 하면 이메일로(꽤 시일이 지난 후) 비밀번호가 따로 온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오지 않았다. 또 혹자는 이제는 이메일로 비밀번호를 보내 주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도대체 뭐가 맞는 정보인지 모르겠다. 지점을 안 가보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결국 오류가 날 때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은 브랜치, 지점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지점이 없어지면 안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