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카톨릭 학교를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게 뭐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한국에서 해결하고 들어오라고 말하고 싶다. 캐나다 가서 해야지 생각한다면 시스템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통에 생각보다 번거로울 수 있다. 때문에 서류 같은 것은 여유분을 꼭 챙겨 오고 당분간 어딜 나서든 몸에 꼭 지니고 다니시라. 언제 어디서든 꺼낼 수 있게. 나는 아예 서류철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는데 이것이 진정성 어필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슨 서류 있냐 하면 우선 이 서류철을 몽땅 꺼냄. 상대의 흡족한 표정을 볼 수 있다 ㅋㅋ한국 학부모들은 뭐 아이와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보통 아주 열심히 준비하시니까 괜찮을 것이고 한국에서 하고 싶은데 캐나다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집 구하기!
엄밀히 말하면 집 구하기는 한국에서도 가능하다. 요즘 정착서비스 등 보편화 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도 캐나다에 있는 집을 미리 구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입국 이후여야 카톨릭 교육청이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입국일 순서로 배정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집을 먼저 구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어떤 기준으로 학교가 배정이 되는 걸까
이건 한국 공립학교랑 비슷하다. 본인이 사는 지역 기준으로 학교를 배정한다. 때문에 집 주소가 있어야 교육청 등록이 가능하고 그 주소를 기반으로 학교를 배정해 준다. 캐나다는 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일반적으로는 생년에 따라 학년을 구분한다. 나는 여기서 궁금증이 있는데(아직 정확히 해소 못함) 9월이 학기 시작일이니 아이 생년기준도 9월이 기준일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20년 1월~12월 생이 같은 학년인지 2020년 9월~2021년 8월 생이 같은 학년인지 궁금하단 말이다. 다 큰 어른이 되고 나서는 관계없지만 어린아이들은 생일이 늦을수록 덩치차이가 나니 생일이 늦은 아이를 둔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내가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무조건 태어난 해 기준으로 배정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역시 무조건은 아닌 것이.. 이 얘기는 다음장에서 풀어보겠다.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좀 샜는데 현재 거주하는 곳 기준으로 학교가 배정된다. 렌트 계약서등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그래서 특정 학교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은 그 지역에 집을 얻는다.
2. 학교는 어느 기준으로 고르게 되나
이건 참 내가 할 말이 많지만 결국은 할말이 없다. 왜냐면 보내고 싶은 학교가 있었는데 보내지 못하고 다른 학교를 보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보내고자 했던 학교가 있었고 그 학교 근처의 렌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참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렌트비이기도 했고 우리가 신규이민자라 환영하는 집주인이 없었다. 캐나다는 모든 것이 레퍼런스의 나라다. 집도 직장도 레퍼런스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 온 지 얼마 안 된 쪼랩이라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는 그렇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다(없지만) 계좌잔고를 증명해도 전 집주인이 얘는 월세도 안 밀리고 집도 깨끗하게 써~라는 한 줄의 위용에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게 이 렌트시장이더라. 보내고 싶은 학교 1분 거리였고 집도 깨끗하고 다 마음에 들었는데 집주인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ㅋㅋㅋ 내 블로그까지 오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학교 랭킹을 확인하는 사이트가 있다. 이게 뭐 맞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사람인지라 너무 점수가 낮으면 좀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결국은 그 지역을 벗어나는 수밖에는 답이 없었고 지역을 완전히 틀어서 다른 지역에 렌트를 구하게 된다. 처음에 보내고 싶은 학교보다는 랭킹이 떨어지지만 나는 확신하는게 있다. 초등학교, 특히 저학년때는 학교 랭킹 등등보다 선생님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이 선생님 역시 너무나 복불복이니..우선은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은 만나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래보는 수 밖에 없다. 인생솨리 내가 애써서 되는 것이 얼마나 있던가!
3. 집을 구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
이것 역시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이지만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기에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 캐나다는 땅이 넓다. 게다가 내가 사는 지역은 겨울이 매우 혹독하게 춥다고 한다. 내가 집을 구할 때 간과한 점이 이 겨울이다. 한국에서 학교 15분 걸어가는 건 뭐 가능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걸 집을 구하기 전에 신중히 고민했어야 했다. 당시에는 집을 구하기 너무 어려워서 어느 집이든 되면 그냥 가자 이런 마음으로 구하다 보니 아이 학교가 도보권이라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렌트를 구하게 되었다. 스쿨버스는 2.4km 이상이 되어야 신청할 수 있다. 그 안의 거리면 부모가 라이드를 해야 하는 것인데 나는 운전도 못하고 가난한 이민자라 차를 두대 끌 형편이 안된다. 아.. 고민이 깊다. 이건 아직 겨울을 지내보지 않았으니 겪어보고 다시 쓰겠지만, 도보로 학교 가기 가능할 것인가! 두둥!
카톨릭 학교를 등록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국에서는 서류 준비하기, 캐나다에 들어와서는 학교 근처(도보권인지 아닌지)에 집을 구하고 교육청에 등록하기 정도로 요약하면 되겠다. 이렇게 계약서를 받자마자(실제 거주 전에도 렌트계약서가 있으면 괜찮다) 교육청에 전화를 넣어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면 인터뷰시간을 잡아준다. 나는 입국날짜 기준으로 50일이 넘는 시점으로 교육청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이것이 빠른 것인지 느린 것인지는 개인 판단에 맡기며 다음장에는 드디어 교육청 인터뷰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남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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