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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볼까 40대 캐나다

캐나다 무서운 교통범칙금을 깎아보자

캐나다 교통 범칙금이 무섭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교통범칙금이라는 걸 거의 내보지 않았다. 서행 운전을 하기도 하고 뭐 아무튼 그랬는데 세상에 캐나다 도착해서 한 달 만에 범칙금을 4장이나 받았다. 휴.

 

1. 범칙금 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

범칙금은 우선 내면 된다. 아니 내야한다. 그런데 이보다 무서운 것은 벌점이다. 이 벌점이 쌓이면 다음 해에 자동차보험을 못 드는 경우도 있고 들더라도 엄청 비싼 요금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모두 카더라이고 확인이 안 된 정보니 참고로만 들어주면 좋겠다. 우선 벌점은 경찰이 잡는 경우에 부과된다고 한다. 카메라에 찍히는 경우는 벌금만 나오고 벌점은 없다고 하는데 사실 확인은 못해봤다. 각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경찰이 잡아서 벌점이 나왔더라도 모두 다음 해에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험사에서 랜덤 하게 체크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안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운이 나쁘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고. 이 벌점은 앞으로 3년 정도 보험료가 15% 정도 오른다고 한다. 안 그래도 비싼 보험료에서 15% 인상이면 진짜 어마어마하다. 결국 조심조심 운전하라는 건데 이제 캐나다에 들어온 뉴커머는 모든 게 낯설고 교통법규도 모르기에 제일 좋은 먹잇감 같다.

 

2. 소화전 근처에 주차하지 마시오

소화전 근처에 주차하면 벌금이 바로 나온다. 어두컴컴한 밤에 주차를 했는데 소화전을 보지 못했다. 봤어도 그냥 했을 것이다. 캐나다 랜딩 후 이틀째였고 당연히 소화전 근처에 주차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으니까. 바로 40불이 나왔다. 속이 쓰렸지만 어쩌겠나. 내가 잘못한 것이니.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하고 벌금을 냈다.

 

3. 다른 사업장에 주차하지 마시오

책을 사러 갔다. 그 매장 팻말이 있는 곳에 주차를 했다고 생각했다.(사실 유심히 보지 않았다. 주차자리는 넓고 넓었고 많고 많았다. 그냥 별생각 없이 주차했다. 어쨌든 그 매장 팻말을 중심으로 주차를 했다) 책을 사고 나왔는데 이런, 내가 책을 산 업장이 아니고 다른 업장 주차장에 파킹을 했다고 70불 딱지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하지만 누구를 탓하랴. 꼭 그 자리에 주차해야 하는 걸 몰랐던 나를 탓해야지.

 

4. 속도! 제한속도를 지키시오

당연하다. 제한 속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어디가 어떤 제한 속도인지 구간마다 너무 변화가 있어서 확인하기 어려웠다. 여기도 제한속도의 10%까지는 봐준다는 것 같은데 역시 카더라니 참고만 하시길. 처음에 속도리밋에 걸려 160불짜리 티켓이 날아왔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가? 110불짜리 티켓이 또 왔다. 울고 싶었다. 처음 캐나다 와서 물건 사 나르냐고 열심히 돈을 쓰며 돌아다닌 건데 이렇게 또 돈을 쓰게 해야 하나요.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으니 법원에 내가 이만 이만 한 사정으로 위반을 했으니 깎아달라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법원이요? 무서워라. 영어도 못하는데 어떻게 법원을 가나 생각하던 차에 코비드 이후로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창구가 열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슬픈 사연이 없다 싶게 글을 써서 보냈는데 한 15% 정도 다운된 금액을 다시 보내줬다. 보통 30% 정도는 다운시켜 준다는데 검사양반 나한테 왜 이래요. 두 장이라 그래요? 

 

이래저래 수업료를 배우며 캐나다에 적응하고 있다. 다 내 탓이지 누구를 탓하겠나. 운전하기 전에 꼭 해당 주의 교통법규를 숙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