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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볼까 40대 캐나다

해외에서 한국 정기예금 가입하기

결론먼저 말하면 한국에서 가입하고 오시라. 많이 준비하고 왔음에도 힘들고 어려웠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올 때 정기예금을 가입하고 왔어야 했는데 출국 전 일이 많아 다 마무리를 못해서 캐나다에서 가입해야 했다. 그냥 입출금 통장에 두기에는 금리도 좋지 않고 야금야금 빼 쓰기 전에 정기예금으로 묶어둬야 안 쓰니까 어서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몇 가지 난관이 있었다.

 

1. 해외 IP는 가입금지?

해외에서 가입을 하려 하니 해외 IP라고 가입이 안된다는 창이 뜬다. 아마 금융범죄를 막으려는 것 같은데 무조건 막을 일은 아니지 않나. 요즘 해외에 단기로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막다니! 하고 분노에 차 있었다.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고 무엇보다 전 직장이었기에 시스템은 빠삭이였는데 이 경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찾아보니 타 은행 같은 경우에는 해외로 출국하기 전 지점에 방문해서 해외에 나가는 사실을 확인해 주면 해외 IP 접속 차단을 해제해 주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해외에 나와있는걸. VPN을 써 볼까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보안이 걱정되어서 망설여지더라. 그래서 더 검색을 해보니 인터넷상에서도 해외 IP차단을 하고 가입 가능한 은행을 찾았다.

 

2. 해외 장기 거주시에는 OTP보다는 보안카드

OTP는 배터리 방식이라 언젠가는 배터리가 아웃된다. 배터리 교체 방식이 아니라서 실물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물론 OTP가 이체 한도가 높고 보안이 더 잘되니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만약 배터리가 방전되면 난감한 일이 생긴다. 대리인 발급도 어려워서 해외에 장기간 거주 생각이 있다면 보안카드를 추천한다. 그런데 이것만 해도 예전 정보이고 요즘에는 디지털 OTP가 생겨서 실물이 없는 형태로 이용이 되니 꼭 보안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구나 생각했다. 다만 이게 타행에 등록하고 호환하는데 얼마나 용이한지는 은행마다 다르기에 꼭 각 은행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나는 해외에서 확인하려니 시차도 그렇고 고객센터 접촉도 잘 안되고 너무 머리가 아팠다. 나는 실물 OTP를 발급받았는데 잘 안 쓰니까 3-4년 버텨주겠지? 

3. 본인 명의 한국 휴대폰은 살려오기

꼭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인데 한국 휴대폰은 살려서 가져오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은 거의 모든 본인확인을 본인명의 휴대폰으로 하기 때문에 이 휴대폰이 없으면 어떤 업무도 보기 어렵다. 내가 해외 IP차단을 인터넷상으로 할 수 있는 은행을 겨우 찾아서 정기 예금 가입을 위해 입출금통장을 먼저 만들어야 했는데 이때 모든 본인확인을 휴대폰으로 했다. 게다가 디지털 OTP도 발급받아야 했는데 이때도 접속하는 앱과 휴대폰 명의가 일치해야 동작이 되더라. 처음부터 한국 휴대폰에 앱을 깔고 진행을 했으면 덜 번거로웠을 텐데 캐나다 휴대폰에서 진행을 하다 보니 유심을 여러 번 바꿔 끼고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 알뜰폰 최저 요금제 가입해서 꼭 살려서 가지고 오시길 바란다.

 

4. 그래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

우여곡절 끝에 정기예금을 가입했는데 아직 해결이 안된 문제가 있다. 인터넷상으로 만든 계좌는 한도계좌라고 해서 이체한도가 제한이 되어 있다. 분명 이 문제가 있을 것 같았지만 요즘 누가 통장을 만들러 지점을 가나? 다 인터넷으로 하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다. 내가 가입한 은행도 분명 1회 1천/1일 5천이었는데 이체가 되지 않아 문의했더니(고객센터 연결하기는 역시 어려웠다. 결국 채팅 상담으로 했는데 전화 연결보다는 수월했다) 한도계좌라 1회/1일 모두 1백만 원이라는 거다. 나중에 만기에 금액을 찾아 이체할 때 문제가 될 텐데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12개월 이상 500만 원 이상의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어 입금되는 계좌는 한도계좌에서 해제가 된단다. 나름 합리적이구나 생각했다. 당장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12개월 후에는 해결이 되는 거겠지. 쿨럭

 

결론은 앞에도 말했듯이 은행 문제는 한국에 있을 때 모두 해결하고 오는 것이 좋겠다. 아니다. 한국에서 해결하고 올 수 있는 문제는 다 한국에서 해결하고 와야 한다. 멀리서 해결하려니 복잡하고 힘들고 오래 걸린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라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지금이 예금금리가 더 높았다. 얼마 차이 나는 돈은 아니지만 금리마저 떨어졌다면 나는 더 많이 화가 낫겠지.